오랜만에 육지로 내려와 친구 집에서 이틀을 묵었다.
깔끔한 집이었지만 테이블에 어떠한 소품도 하나 없는 것이 꽤 허전하게 보였다.
요즘은 혼자 사는 남자들도 잘 꾸미고 사는데..
이틀동안 음식과 잘 곳을 내어준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주려고 마음 먹었다.
친구 집 근처 꽃집을 검색해서 찾아온 울산의 어느 작은 꽃집.
식물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
그래도 테이블 위에서 키울만한 식물들이 보인다.
나는 제일 앞에 작은 테이블야자가 눈에 들어왔다.
둘러보니 테이블야자가 심어진 다른 화분이 하나 더 있었다.
화분은 앞에 동글한 화분이 더 맘에 들었지만
식물은 이 친구가 더 건강해 보였다.
이쁜 것도 좋지만 시들한 식물을 선물할 순 없지
식물을 고르고 포장을 부탁드렸다.
예전 화분가게를 운영했던 시절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.
그 덕분에 지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.
집으로 돌아와 꽁꽁 싸맨 포장지를 풀어준다.
선물하는 마음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.
역시 잘 어울린다.
식물이 주는 공간의 변화를 생각한 것도 있지만
혼자 타지에서 살아가는 친구의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래본다.
낮에도 밤에도 같이 지내는 생명이 하나 더 늘었으니
조금 더 생기있는 공간이 되겠지?
퇴근하고 돌아오면 친구가 기뻐했으면 좋겠다.
가까운 사람일수록 조금 더 내 마음을 더 잘 전달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다.
기분이 좋다.
- 오늘의 식물일기 끝 -
2022.10.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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